주4일 근무제. 갑자기 생소해졌나요? 한때 들불처럼 유행이 번지던 주4일제가 어느새 쏙 들어가고 없네요. 간간히 신문지상에서 인공지능(AI)으로 이런 것도 가능해? 라는 식의 글이 보이기는 하지만, 그런 이야기들은 아직 남의 나라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주5일치의 근무량을 알아서 배분하되 주4일제는 해보자는 식의 회사가 오히려 더 현실적으로 느껴집니다. 문제는 그마저도 눈에 띄게 줄었다는 점이죠.
교육계의 센세이션 에듀윌도 복귀
상대적으로 열악한 근로여건을 보이는 민간 교육(출판)업계에서 최초로 주4일제를 도입하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에듀윌은 최근 주5일제로 복귀했습니다. IT의 선도를 달리는 카카오도 주4일제를 운영하다 주5일로 복귀하면서 인력이 이탈하는 일까지 있었죠. 많은 회사들이 '워라벨'을 중요시 한다고 광고하면서도 오히려 근무시간 단축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4일 정착...이제는 신의직장
가끔 보이는 주4일제 기업들의 소식은 부러움을 사게 합니다. 기업교육 회사인 휴넷은 2019년부터 주 4.5일제를 도입한 이후 지난해 1월부터 주4일제로 확대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기업들은 알게 모르게 주4일제를 폐기하고 있는 와중에 주4일제를 도입 정착시켜가고 있다는 점에서 인상적입니다. 무엇보다 직원들은 업무 효율이 높아졌다며 만족해 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부러움을 사기도 합니다. 이제는 라이프를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신의직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네요.
지금 남은 주4일제 회사는?
휴넷과 같이 성공적으로 주4일제를 정착시킨 회사도 있지만, 다소 아쉬운 회사들도 적지 않습니다. 채용사이트를 돌아다니면 현재 남아있는 주4일제 기업들을 찾아봤습니다. 꽤나 많은 회사들이 주4일제를 운영중입니다. 문제는 이들 회사들은 대개 파견도급회사이거나, 굉장히 박봉의 중소기업들이라는 점입니다. 사실상 저가에 인력을 운영하려고 하거나 파트타임을 다소 늘려놓은 듯한 근로 형태인 것이지요. 특정 회사명을 거론하지는 않겠지만, A회사는 상담업무를 주4일제로 채용하면서 월급여를 230~240만원선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주5일제를 하면서도 이 정도를 제시하는 회사가 있으니 괜찮은 것일까요? 아쉽게도 주말근무가 포함돼 있는 근로형태네요. 또다른 회사는 주중 근무지만 사실상 영업직군에 해당하는 형태입니다.
해외는?...일본은 공무원도 주4일 도입
일본은 최근 공무원들도 주4일제를 도입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중입니다. 우리나라와 같이 공무원의 인기가 시들해지자 정부와 의회에서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입니다. 일본의 총 노동시간은 주당 38.75시간입니다. 우리나라보다 적습니다. 다. 주4일제가 도입됨에도 불구하고 연봉 인상은 그대로 이어집니다. 일본은 내년도 고졸 일반직과 대졸 종합직의 월급을 10만원씩 인상할 예정입니다. 연봉으로는 120만원 정도가 되겠네요.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조치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적어도 주4일제 시행으로 급여를 깍거나 하는 일은 없는 셈입니다. 국내 도입이 시급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