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시장에서 워라밸을 중요시하는 문화가 늘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1월 22일부터 '격주 4일제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실시합니다. 지난해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을 통해 합의한 내용으로 올해부터 시행에 옮기는 것이죠.
포스코, 한시간씩 모아 격주에 한번 주4일
포스코의 격주 4일제 선택적 근로시간제는 2주 동안 하루 1시간 이상 추가로 근무해 80시간의 총 근무시간을 채우면 격주로 금요일에 쉬는 방식입니다. 사실상 격주 4일제가 되더라도 근로시간에는 변함이 없는 셈이죠. 다만, 본인의 시간을 조정해 스스로 2주에 한 번씩은 3일을 연속해서 쉴 수 있도록 선택권을 줬습니다.
포스코는 이후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를 비롯해 다른 계열사도 순차적으로 주4일제를 도입한다는 계획입니다.
포스코가 뛰니 현대차도 요구
제조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정도만 제한적으로 주4일제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부터 매달 한번 금요일에 쉬는 제도를 도입했고, SK와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한 달에 두 번 금요일에 쉬는 제한적인 주 4일제를 진행 중이죠.
현대자동차는 현재 2교대로 공장을 운영중인데,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 단체협약에서 주 4일제 도입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자동차 업계는 주 4일제 도입 시 생산비 상승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주 4일제 도입한 회사들은?...에듀윌은 폐지하기도
국내 기업 중 주 4일제를 도입 운영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은 휴넷입니다. 휴넷은 연차 소진이나 급여 삭감 없이 온전히 주 4일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주 4일제 시행 후 채용 경쟁률은 3배가 오르고 매출은 20% 상승, 직원 만족도는 93.5% 상승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전자책 구독 서비스인 밀리의 서재도 둘째, 셋째주 수요일에 전사 휴식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근무일수가 줄었지만 업무에 지장이 없다고 합니다.
제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와 SK이외에도 자동문 제작 업체인 코아드가 주 4일제를 도입했습니다. 고객 응대 당직자를 제외하고는 매주 금요일 쉬고 있다고 합니다. 회사는 주 4일제 시행을 위해 신규 인력을 10%가량 늘렸다고 합니다.
에듀윌은 교육계 기업가운데 유일하게 주4일제를 도입해 운영하다가 철회한 회사입니다. 에듀윌의 대표적인 교육 콘텐츠인 공인중개사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주 4일제 시행에 타격을 받았다고 하죠.
많은 기업들이 주4일제를 도입하면서도 매출이나 생산성은 오히려 더 높아진 것을 볼 수 있는데요. 그런 점에서 경영진도 보다 적극적으로 주 4일제 도입을 검토해 보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